[쿠키 사회] 이청해(61) 한정희(59) 김향숙(58) 정미경(49) 권지예(49) 김다은(47) 함정임(45) 배수아(44) 고은주(42) 오현종(36) 권리(30).
이화여대 출신 선후배 소설가 11명이 24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안 ECC관에 모였다. 한국 대학출판부 1호로 출발한 이대 출판부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테마 소설집 ‘이화, 번지점프를 하다’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화여대출판부 ‘글빛’에서 펴낸 소설집에는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한 우애령(64)씨 등 작가 12명의 단편이 한 편씩 실려 있다. 주제는 ‘이화와 청춘’으로, 작가들이 모교에서 청춘을 보낸 시기와 경험이 제각각이라 작품의 빛깔은 다양하다.
김다은의 ‘가장 전망이 좋은 집’은 이대 창립자 메리 스크랜튼 부인의 영혼이 19세기 당시 이화학당의 모습을 복원해 놓은 이화역사관을 찾아와 이화여대 100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은주의 ‘그곳에 가면’은 꿈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이화 출신 전업주부가 초등학생 딸과 함께 모교를 산책하며 위로를 받고, 딸이 자의식을 가진 여성으로 성장할 것을 기원하는 이야기이다.
소설집에는 화려한 이대의 이미지로 인해 상처받은 학생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막내뻘인 권리의 ‘정박(碇泊)’은 과외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해결해야 하는 평범한 이대생이 물질에 대한 소유욕과 관계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표제작 ‘번지점프를 하다’를 쓴 정미경은 “20대는 현실에 발을 묶고서도 하늘을 날아갈 수 있는, 탄성과 회복력이 좋은 시기여서 이런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오현종은 “선배들의 작품을 보면서 문학에 대해 알아 갔다”며 “이 소설집은 여러 세대와 다양한 개성을 아우르며 이화의 다양성을 표현해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소설집 출간을 제안한 이 대학 김미현(43·문학평론가) 교수는 “이화 출신 작가들이 소문이나 풍문으로 전해지던 이화가 아니라 실체와 실재로서의 이화의 모습을 드러낸 것에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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