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소비 바닥찍었나…하반기가 고비

투자·소비 바닥찍었나…하반기가 고비

기사승인 2009-06-30 17:30:02


[쿠키 경제]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할 지표가 늘고 있다. 중장기적 성장 궤도로의 복귀를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의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투자와 소비 바닥 찍었나=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광공업생산은 1.6%(전월대비) 늘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설비투자와 소비가 크게 개선됐다.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7% 증가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났다. 설비투자도 13.1% 줄면서 감소폭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경제연구소 신창목 수석연구원은 “설비투자와 소비가 좋아진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을 뒷받침할 긍정적인 신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4개월 연속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18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6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7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상이면 반대를 뜻한다. 제조업의 업황전망 BSI도 78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BSI는 82로 전월과 같았으나 중소기업은 70에서 74로, 내수기업은
69에서 75로 상승했다. 매출 BSI는 85로 전월에 비해 4 포인트 올랐고 자금사정은 84에서 85로 상승했다. 그러나 채산성 BSI의 경우 실적지수와 전망지수 모두 85에서 83으로 하락했다. 채산성 지수가 떨어진 것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바닥론은 성급, 하반기가 고비=지표상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설비투자 감소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10% 이상 감소세다. 기업들이 투자하기를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경기 회복세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의 효과가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안정을 찾으면서 수출 진작에 도움을 줬던 ‘환율 효과’가 축소되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회복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바닥 다지기를 좀 더 해야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우리경제만 확 살아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이성규 기자
jjkim@kmib.co.kr

▶뭔데 그래◀ 예비군 동원훈련 연장 적절한가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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