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제난에도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은 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6일 올해 상반기 기부금이 1044억원 모였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 2872억원의 36% 수준이지만 공동모금회가 연말 대규모 모금을 거둬들이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액수다. 지난해 상반기에 걷힌 807억원에 비해 237억원이 늘었다.
공동모금회는 특히 개인 기부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개인 기부액은 604억원으로 지난해 443억원보다 161억원 늘었다. 공동모금회는 개인 기부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 ‘어려울수록 함께 나누겠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들었다. 개인 기부는 대부분 푼돈을 모은 소액 기부다. 결혼 축의금을 모으거나 당직비 등 자투리 돈을 기부하는 일이 이제는 보편적 기부 형식으로 자리잡았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월급을 쪼개 기부한 것도 보탬이 됐다. 월급 중 일정액을 기부하는 것은 기관이 아닌 개인이 기부한 것으로 계산된다. 김효진 공동모금회 홍보실장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월급 기부가 연말까지 150억원이 약정돼 있다”면서 “소외 계층을 돕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기업 기부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억원이 늘어난 440억으로 집계됐다. 가장 공헌한 곳은 KT&G다. KT&G는 지난달 150억원을 공동모금회에 냈다. 임원들이 연봉을 10% 반납하고 직원들은 임금 동결에 동의해 돈을 모았다. 공동모금회는 “가장이 실직한 가정을 중심으로 이 돈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KT&G 기부액을 제외하면 다른 기업들의 기부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감소 정도가 예상보다는 적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 홍보실장은 “올해 기업 기부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기업들이 어려울 때도 기부를 줄이지 않는 경향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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