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이성태 총재, 주택가격 상승 우려 표명

한은, 기준금리 동결…이성태 총재, 주택가격 상승 우려 표명

기사승인 2009-07-09 17:12:00


[쿠키 경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과 급증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하강세를 벗어나고 있지만 올 하반기 성장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7월 기준금리를 현행 2.0% 수준에서 5개월째 동결하고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주택가격 상승 문제 있다”=이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이지만 주택 매매나 전세가격 등이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연결해 볼 때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주택담보대출이 한달에 3조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규모가 크다”면서 “가계부채도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더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성장세 약할 것”=지난달 “경기하강세는 거의 끝났다”고 진단했던 이 총재가 향후 경기회복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에는 성장은 하겠지만 매우 약할 것”이라면서 “지난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높은 성장을 한 것 같은데, 이는 재정 확대지출 등 일과성 요인이 많았기 때문으로 하반기에는 높은 성장을 이끌 힘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정확대지출 여력은 거의 소진됐는데 이를 대체할 민간소비가 크게 살아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세계교역이 단기간내 빨리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한국의 수출도 빨리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쯤 선진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도 내년쯤 상황이 좀 좋아질 것이지만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내년 이후에나 가능=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언제쯤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3.0±0.5%)를 벗어나면 금리인상을 검토하겠지만 올해 물가는 2%대에서 안정돼 있다. 따라서 경기가 강하게 살아난다는 확신이 설때 한은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문가들은 그 시점이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올해 말쯤 되면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나오겠지만 실제 인상은 올해 안으로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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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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