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미비·기습시위’ 이탈리아 G8정상회담 삐걱

‘준비 미비·기습시위’ 이탈리아 G8정상회담 삐걱

기사승인 2009-07-09 17:00:01
"
[쿠키 지구촌] G8 정상회의가 개최국 이탈리아의 준비 미흡과 세계화 반대 단체들의 기습 시위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의장국인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각종 여성 편력 스캔들 때문에 언론의 관심이 정상회의에 집중되지 못하는 가운데 정상회의가 과연 잘 치러질지에 대한 의문 또한 증폭되고 있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정상회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우루무치 유혈시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급거 귀국하면서 김이 빠지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0일 마지막 회의에 불참하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나러 갈 예정이다.

회의 장소가 지난 4월 강진 피해를 입은 라퀼라로 정한 것부터가 적절치 못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회의 장소를 개막 두 달 전 갑자기 지중해 휴양지 사디니아 섬에서 중부 산악도시 라퀼라로 변경했다. 재난 처리 능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겠다는 의도였으나 정작 임시수용소에서 생활하는 라퀼라 주민들은 “G8 회의 개최에 들어가는 비용이 재난 복구에 사용돼야 한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오바마 대선 캠페인 구호인“예스 위 캔(Yes We Can)” 대신 “예스 위 캠프(Yes We Camp)”라고 적힌 항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집 대신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불만의 표시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가 각국 정상의 회의 내용을 듣기 위해 회의장에 도청장비를 설치했다가 긴급 회수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탈리아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각국 정상들의 회의 내용을 상세히 보고하기 위해 장비를 설치했다가 각국의 비난이 일 것을 우려해 떼어냈다는 것이다. 이는 실책 수준을 넘어 외교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같은 외국 언론들 지적에 분노를 표출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이탈리아가 G8 자격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는 영국 신문 가디언 보도에 대해 “주요 일간지 목록에서 삭제돼야할 것은 당신네 신문”이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뭔데 그래◀ 알몸 뉴스 국내 상륙,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