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이 세계 은행판도 바꿨다

서브프라임이 세계 은행판도 바꿨다

기사승인 2009-07-10 17:28:00
[쿠키 경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 은행의 판도를 바꿨다.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씨티은행과 영국 RBC(Royal Bank of Scotland)는 추락했고 부실은행 인수·합병에 성공한 미국의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BoA)는 수직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0위권내 은행이 3곳으로 줄고 주요 은행의 순위가 하락하는 등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더 뱅커(The Banker)’지 7월호에 실린 내용을 기초로 작성해 10일 발표한 ‘세계 1000대 은행과 우리나라 은행’에 따르면 2008년말 기본자본 기준으로 전년에 세계 최대은행 4, 5위에 머물렀던 미국의 JP 모건 체이스와 BoA가 1, 2위에 올랐고 1위였던 영국의 HSBC 홀딩스는 5위로 밀려났다. 부실자산 처리문제로 파산위기에 몰렸던 씨티은행과 RBC는 전년 2위와 3위에서 3위와 4위로 각각 낮아졌다. 기본자본(Tier1)이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등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실질 순자산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지속된 금융위기로 미국·유럽 은행을 중심으로 전세계 은행들이 지난해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미국계 은행의 경우 세전순이익 비중이 크게 하락한 반면 자본 확충 영향 등으로 기본자본 및 총자산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세계 1위인 중국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중국은 올해 6월 현재 주식 시가총액 기준으로 중국건설은행이 전년의 세계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또 농업은행(24위)의 신규 진입으로 세계 25대 은행 숫자가 3개에서 4개로 늘어 미국, 영국, 일본 다음으로 많았다.

국내은행의 경우 국민은행이 세계 74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지만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전년의 56위에서 18계단이나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는 65위에서 82위, 신한금융지주도 77위에서 91위로 떨어졌다. 농협과 하나금융지주 역시 각각 90위와 93위에서 113위와 115위로 밀리면서 100위권 내 국내은행 수는 전년의 5개에서 3개로 감소했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우리금융지주가 세계 81위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국내 은행의 순위 하락은 원·달러 환율(시장종가기준)이 34.5%나 상승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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