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인도가 8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농업지역인 펀자브, 우타르프라데시, 비하르 주 등 북부 지역이 심하다. 심지어 해마다 폭우와 홍수 피해를 입는 뭄바이조차 최악의 가뭄으로 지난주 물 공급량을 30% 줄였다. '인도의 밥그릇'이라고 불리는 안드라프라데시주도 지난해에 비해 평균 강수량이 43% 줄었다.
북부의 호수도시 보팔에선 물을 둘러싼 일가족 피살사건이 발생했다. 말비야 가족은 최근 며칠 동안 물 한 방울도 입에 대지 못하자 이웃 몰래 물탱크 관에 구멍을 뚫어 물을 받았다. 그러나 불과 몇 분 후, 분노한 이웃들은 물을 훔쳤다며 둔기로 이들을 내리쳐 말비야 일가족 3명이 숨졌다. 83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 국민들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랐고, 이웃 간의 정은 사라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보팔 인구 180만여명은 급수차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다. 이틀에 한 번 급수차가 올 때면 광란의 쟁탈전이 벌어진다. 보팔 주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이틀에 한 번 30분 동안 물을 공급받고 있다. 쟁탈전에서 밀리면 며칠 동안 물을 구경할 수 없다. 보팔에는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가 있지만 가뭄으로 면적이 38㎢에서 5㎢로 줄어들었다.
샤라드 파와드 인도 농업장관은 "몬순(인도의 우기)은 오지 않았고, 우물은 말랐다. 많은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언제 이 문제가 해결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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