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오은선 “고미영 추락사, 아직도 믿기지 않아”

산악인 오은선 “고미영 추락사, 아직도 믿기지 않아”

기사승인 2009-07-13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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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여성 산악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고미영(41)씨가 하산 도중 추락해 숨졌다는 소식에 오은선(43)씨는 “믿기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오씨 후원사인 블랙야크가 13일 전했다.

오씨는 10일 오후 1시47분(이하 파키스탄 현지시간) 해발 8126m 높이의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을 밟았으며 고씨는 불과 5시간24분 뒤인 오후 7시11분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 도중 사고를 당했다.

오씨는 “정상에서 베이스캠프로 내려와 사고소식을 들었다”며 “불과 얼마 전 인사를 나눴던 고 대장이 그렇게 됐단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오씨가 마지막으로 고씨를 만난 건 정상에서 캠프4로 내려오는 도중이었다.

고씨는 “정상 등정을 축하한다. 조심해 내려가라”며 오씨에게 인사를 건넸고 오씨도 “조심해 올라 갔다 오라”며 후배를 격려했다. 두 사람은 북한산 등반을 함께 하는 등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고 대장은 등반 의지가 강해 누구보다 잘해낼 것이라고 믿었다”며 “나도 안전하게 내려왔기 때문에 고 대장 역시 무사히 내려올 것이라는데 한 치의 의심도 없었는데 그렇게 될 줄이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르면서 오씨는 히말라야 14좌 중 12개 봉, 고씨는 11개 봉 등정에 성공해 여성 산악인 최초 세계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각각 2, 3개만 남겨 둔 상황이었다. 오씨는 사고가 없었다면 곧바로 가셔브룸 1봉(8068m)으로 이동해 13좌 등정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이후 일정을 모두 뒤로 미룬 채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씨의 사고로 올가을 두 사람이 손잡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8091m)을
오르기로 한 약속도
영원히 지킬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씨는 “안나푸르나 등정은 국내에 들어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뭔데 그래◀ 사랑이라는 이름의 구속…김연아 아이스쇼 파문, 어떻게 보십니까

박병권 기자
jyjang@kmib.co.kr
박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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