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 재개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조심스럽지만 현안에 대한 발언을 시작했고, 지역구와 강의실로 제한했던 행동 반경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화합보다는 갈등의 대상으로 이 전 의원을 바라보는 '친박'들의 심경은 편치 않다.
이 전 의원은 13일 중앙대에서 열린 '동북아 미래포럼' 국제학술대회에 중앙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자격으로 기조연설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일성으로 그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정치인으로 할 수 있는 도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는 10월 은평을 재·보선이 불투명해진 만큼 "여의도는 천천히 가겠다"고 했다. 당내 문제를 묻는 질문에도 "여의도에 가지 않겠다는 것, 한강다리 넘지 않겠다는 것은 유효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친이·친박 갈등과 관련 "정책 노선에 따라 실천 방법을 내놓지 않고 인물에 따라서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를 등산에 비유했다. 그는 "북한산 루트가 지금은 365개 란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다 다르다. 중간에 만나서 같이 갈 수도 있고, 따로 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와) 1대 1이고 이제 삼세판이 남았다"라고 말했다. 2007년 대선 경선 때 자신이 이명박 캠프를 지휘해 박 전 대표가 졌고, 그에 앞서 당 대표 선거때는 박 전 대표가 강재섭 전 대표를 밀어 이겼다는 말이다.
당내 친박들은 이 전 의원의 복귀 움직임을 '전쟁 임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포문은 당 외곽의 친박연대가 먼저 열었다. 친박연대는 성명을 내고 "공천학살의 주인공이 삼세판 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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