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철강업계 글로벌 CEO들이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 모였다. 원래대로라면 제24차 ‘철강성공전략회의’가 열려야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회의 명칭부터 ‘철강생존전략회의’로 변경됐다. 주제는 ‘위기 속의 기회’였지만 CEO들은 ‘생존’을 화두로 처절한 토론을 벌였다. 포스코 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철강생존전략회의 결과 보고서를 14일 공개했다.
조강생산량 세계 1위 업체임에도 올 1분기 10억6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이 처음 연단에 섰다. 공격적인 M&A로 성장해온 아르셀로 미탈은 최근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있는 상황. 미탈 회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철강재의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해 아직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각국이 보호주의로 회귀하고 있는 점도 큰 리스크(risk)”라고 말했다.
그는 아르셀로 미탈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친환경 체제로의 전환, 원료 확보, 신흥국 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탈 회장은 “탄소포집저장 기술과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관심이 있다”면서 “연료 효율화, 소재 경량화 등 자동차 산업의 발전 패턴이 변화하는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US스틸의 존 서머 회장은 유가 상승, 채무 증가, 금리 급등 등 악재가 총체적으로 도래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퍼펙트 스톰’을 거론했다. 그는 “모든 임직원들이 희생을 감수하면서 퍼펙트 스톰 속에서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처럼 덤핑 공세나 보조금 등으로 공정 무역을 위협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기술 확보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미국 최대 전기로 업체인 뉴코어의 다니엘 디미코 회장은 미국 정부를 성토했다. 그는 “미국의 실질 실업률이 16%에 달하고 17조 달러 이상의 국부(國富)가 소멸돼 가고 있다”면서 “정부가 에너지·건설 인프라에 최소 5년간 2조 2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간 열린 이번 회의에는 이탈리아의 마르세가글리아, 인도 JSW 스틸 등 글로벌 업계는 물론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AT커니 등도 참석해 철강 업계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이들은 철강 경기가 2011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며 아시아 시장이 세계 철강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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