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15억불 한국투자는 무슨…’ 청와대 브리핑 부인

에릭슨 ‘15억불 한국투자는 무슨…’ 청와대 브리핑 부인

기사승인 2009-07-14 13: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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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스웨덴 이동통신업체 에릭슨이 15억달러 규모로 한국에 투자한다는 청와대 브리핑을 부인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비요른 엘든 에릭슨 한국법인 사장은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릭슨이 한국의 4세대 무선통신 기술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투자규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premature)’”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에릭슨 그룹 한스 베스트베리 회장이 스웨덴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R&D(연구개발) 센터 및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에릭슨 한국지사 고용 인력을 현재 80명 수준에서 약 1000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에릭슨은 향후 5년간 한국에 약 15억 달러(한화 2조원)를 투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브리핑했다.

엘든 사장은 “에릭슨의 한국 투자 규모는 시장 접근을 위한 다른 이슈와 향후 4세대 라이센스에 대한 배분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며 투자액수는 미정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한국에 R&D 센터를 구축키로 했다는 청와대 발표에 대해 “한국 정부가 투자에 대한 성격에서 ‘적격 센터(competence centre)’ 대신 연구개발(R&D) 센터로 규정한 것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에릭슨의 반응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순방 업적을 강조하기 위해 부풀리기식 브리핑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현재 투자규모와 방식을 구체화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협의 당시 구체적인 투자액이 나오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에릭슨측은 일본에 투자한 것과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규모라면 15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을 뿐 투자액이 정해졌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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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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