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서 파는 계란도 품질 위험

백화점·마트서 파는 계란도 품질 위험

기사승인 2009-07-14 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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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계란의 절반가량은 품질이 크게 떨어져 유통 기한 내에도 상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명회사의 ‘저 콜레스테롤’ ‘비타민 E 4배’ 등의 계란 영양강화 표시는 대부분 허위이거나 과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이들 계란은 일반 계란보다 배가량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지난 4월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 10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계란 32개 제품 총 960개를 구입해 검사한 결과 40.6%에 해당하는 13개 제품이 네 단계 품질 등급 중 최하위인 3등급(최상위는 1+)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품질 등급은 신선도 이물질 출연 및 오염여부와 겉껍질 파손 등을 따져
매긴다. 최하위등급에는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의 ‘zellan 신선란’, 신세계 본점의 ‘참좋은 위생란 眞’, 홈플러스 월드컵점의 ‘신선특란’이 포함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인 이들 계란은 세부 신선도 부문에서도 ‘불량’ 판정을 받았다.

축산물등급판정소 송종호 과장은 “신선도 불량은 깼을 때 흰자의 점성이 거의 없어 흐물흐물한 상태”라며 “유통기한이 20여일 남았더라도 그 안에 상할 수 있는 저질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PB 제품의 대부분은 겉껍질 오염이나 파손(파각) 등의 문제가 많았다. 그런데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이같은 계란을 재래시장의 140원대보다 훨씬 비싼 개당 200∼300원에 판매했다.

허위 또는 과장된 영양 강화 표시 계란도 많았다. 풀무원 ‘아침에 후라이로 좋은 달걀’은 ‘콜레스테롤이 15% 낮다’며 개당 390원에 판매했지만 실제로는 콜레스테롤이 일반란(332.5㎎/100g)보다 높은 345.1㎎였다. ‘비타민 E가 4배 이상’이라는 CJ ‘프레시안 알짜란’(335원)에서는 비타민 E가 일반(0.53㎎/100g)의 2배 정도(1.06㎎)에 불과했다.

소시모 김재옥 회장은 “축산법에 계란의 냉장 유통과 표기 등급 의무화 등의 조항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이 되도록 품질등급 표시가 있고 냉장 유통된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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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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