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정처없이 표류하는 검찰조직을 이끌 차기 총장 후보자는 누가 될까.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명된 지 23일 만에 낙마하자 검찰 안팎에서는 차기 후보자를 예상하기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례없는 총장 후보 빈곤 현상은 임채진 전 검찰총장보다 사법시험이 3기수나 아래인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기수파괴로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수사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검찰조직에 자연스럽게 활력을 불어넣고 인적 쇄신을 꾀하려 했지만 오히려 부메랑이 된 것이다.
천 후보자의 사법시험 선배와 동기가 대거 사퇴하면서 선택의 폭이 제한된 만큼 천 후보자와 함께 후보군에 올랐다가 사퇴한 인사가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총장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사법시험 20회)은 다시 물망에 오르는 대표적 인물이다. 다만 청와대가 천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미래 지향적 검찰조직을 만들기 원한다고 언급해 임 전 총장 바로 아래 기수인 권 전 고검장이 기용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문성우 전 대검 차장,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이상 사법시험 21회)도 총장 후보군으로 다시 거론된다. 문 전 차장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이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딸 셋을 키우면서 31평짜리 아파트, 15년 이상된 고물 자동차를 몰고 다녀 재산문제는 깨끗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신 전 고검장은 나이가 많다는 약점이 있지만 강원도 출신으로 지난 3월 재산변동신고 당시 4억5000만원을 신고해 검찰간부 중 꼴찌를 기록했다. 김 전 고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소탈한 성품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예 천 후보자보다 한 기수 아래인 사법시험 23회에서 발탁하는 방안도 제기하지만 그 경우 또다시 연쇄인사가 이뤄져야 해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14일 “차기 총장 후보군에 대한 예측을 전혀 할 수 없다”며 “위기에 빠진 검찰 조직을 구할 후보가 조만간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뭔데 그래◀ 사랑이라는 이름의 구속…김연아 아이스쇼 파문, 어떻게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