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100년만에 일요영업 허용 전망

프랑스,100년만에 일요영업 허용 전망

기사승인 2009-07-16 16:26:01
[쿠키 지구촌] ‘노동자의 천국’ 프랑스에서 100여 년 만에 일요일 영업이 허용될 전망이다.

프랑스 하원은 정부가 제출한 일요일 영업금지 완화 법안을 찬성 282표, 반대 238표로 통과시켰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법안은 곧 상원에 회부돼 표결에 부쳐진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프랑스 3대 도시 파리, 마르세유, 릴의 가게들은 일요일에도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이로써 1906년이래 엄격하게 지켜져 온 일요일 영업 금지 전통이 103년 만에 깨지게 됐다. 이들 3개 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일요일 영업이 금지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역점 개혁 과제로 일요일 영업금지 폐지를 추진했으나 야당과 노동계, 종교계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소비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 같은 전통이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파리를 방문했던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와 두 딸이 일요일에 프랑스 정부의 특별 배려 속에 쇼핑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법안 통과에 힘을 실어줬다.

이 법안을 발의한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리샤르 말리에 의원은 “이미 적지 않은 가게들이 법을 어기고 과도한 벌금을 물면서 일요일에 영업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일요일 영업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 사회당은 이 법안이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헌법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장 마르크 애로 사회당 의원은 “일요일은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종교활동을 하며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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