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전세값 상승에 서민들 고통 가중

서울 강북 전세값 상승에 서민들 고통 가중

기사승인 2009-07-19 21:48:00

[쿠키 경제] 서민들의 ‘전세금 고통’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북지역의 전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서민들의 전세 부담이 커진다. 특히 서울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계약을 앞둔 서민들의 전세금 고통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3.3㎡당 평균 634만2000원으로 2년 전(619만7000원)보다 평균 2.3% 상승했다. 예컨대 2억원의 전세아파트에 사는 세입자가 계약 만료에 따른 재계약을 하거나 다른 세입자가 이 아파트에 전세 계약을 한다면 이전 전세가보다 추가로 460만원 정도 더 많은 전세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강북 등 비강남권내 서민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세가 상승폭이 컸다. 이달 초 현재 종로구의 전세금은 3.3㎡당 708만8000원으로 2년 전(626만1000원)보다 13.2% 올랐다. 이 밖에 은평구(6.9%)와 강서구(6.8%), 중랑구(4.8%), 동대문구(4.3%), 노원구(3.8%), 구로구(3.5%) 등 이들 지역에서만 평균 6.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최근 뉴타운 등 재개발이 강북 지역에 잇따르는 가운데 이주 수요가 인근 강북지역으로 몰리는데다 강남에 비해 중소평형대 물량이 많은 것도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상황 악화에 따른 주택 구매력 악화로 자가주택 보다는 전세나 재전세를 선호하는 수요들이 강남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강북권역에 둥지를 튼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강남지역의 경우, 송파구를 제외하고 2년 전 수준이거나 미미한 상승폭을 유지하는 곳이 많았다. 강남구의 전세금은 현재 3.3㎡당 973만원으로 2년전(975만원)보다 0.2%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도 0.3% 하락했고, 강동구는 2.6%,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양천구도 0.03% 낮아졌다.

문제는 전세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 114 부장은 “금융 정책에 따른 주택 매매시장이 불안한 상황이 이어져 매매가 미뤄지다보면 전세 시장으로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점에서 전세가는 당분간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신규 공급물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2∼3년 뒤 쯤에는 전세대란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박재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