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에 제1부통령이 19일 보수세력의 맹공 끝에 임명 사흘만에 사의를 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마샤이에 부통령은 20일 “일부 매체가 (제1부통령)사퇴를 보도했으나 이는 거짓”이라며 “이런 소문은 정부의 적들이 유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사돈(아들의 장인)인
마샤이에 부통령은 보수세력으로부터 ‘찍힌’ 인물이다. 지난해 이란에선 주적으로 취급되는 이스라엘을 우방국으로 지칭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보수강경파들의 분노를 샀다. 2007년에는 문화 담당 부통령 자격으로 터키를 방문했을 당시 여성 무희 행사를 관람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이란 강경보수파들은 여성의 춤을 금기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테헤란에서 여성들이 코란을 든 채 탬버린을 연주하는 행사를 주최해 불경죄 논란을 일으켰다.
아마디네자드가 이런 인물을 제1부통령에 앉히자 보수세력은 발끈했다. 이란에는 12명의 부통령이 있으며 제1부통령은 대통령 부재시 각의를 주재하는 최고 임명직이다.
보수신문 케이한은 “다수 국민의 뜻을 존중해 그의 부통령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압박을 가했다. 보수파 성직자 아야톨라 아마드 하타미도 “이번 조치는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여론을 감안해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거들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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