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나는 자전거로소이다
내 이름은 ‘링컨 V’. 자전거 제조사로는 세계 굴지인 대만계 자이언츠 집안 출신이야. 거기서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보급형이지. 내가 주인을 만난 건 지난 6월 초였어. 서울의 한 전철역 인근 자전거 대리점으로 직장 동료와 함께 나를 사러 온 그녀는 40대 중반의 여기자. 흰색 프레임에 검은 고딕 글씨가 세련돼 보이는 내 몸에 퍽 감탄하는 눈치더라고. 하지만 ‘하이브리드(산악용과 사이클용의 중간 굵기 타이어)’라는 용어도 모르는 걸 보면 자전거엔 문외한인 게 뻔해 제대로 탈까 은근히 걱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