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난파선에서 200년 묵은 샴페인 맥주 8100만원 추정

해저난파선에서 200년 묵은 샴페인 맥주 8100만원 추정

기사승인 2010-09-03 16:26:01
[쿠키 지구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년 된 샴페인과 맥주가 핀란드 발트해 해저의 한 난파선에서 잇달아 인양되고 있다. 보존 상태가 완벽해 전 세계 뭇 애주가들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령 아란드섬 지치정부는 2일 “지난 7월부터 섬 주변 50m 해저 난파선에서 샴페인 발굴 작업을 벌였던 탐사팀이 이번엔 맥주 수십 병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난파선에선 7월 중순 샴페인 70병이 발견됐었다.

난파선은 1800∼1830년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루이 16세 치하의 왕실에서 러시아 왕실에 보낸 선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아란드 자치정부 대변인은 “마실 수 있는 포도주나 샴페인으로선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지난 7월 초 발굴된 샴페인은 정확한 연대 분석을 위해 프랑스로 보내졌었다. 병의 모양으로 미뤄
1782∼1788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제조사는 프랑스에 현존하는 뵈브 클리쿼 와이너리로 당초 추정됐으나 나중에 지금은 문 닫은 쥐글라그 와이너리로 확인됐다.

인양에 참여했던 한 탐사대원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샴페인 한 병을 따 동료들과 나눠마셨는데, 맛이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달콤함이 입안 전체를 감돌았고 오크향과 짙은 스모키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지금까지도 작은 거품이 남아있었다”고 회상했다.

아란드 정부 대변인은 “연중 4도 내외의 일정한 수온과 햇볕이 들지 않는 해저의 환경이 샴페인의 완벽한 보존을 가능케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 ‘골동품 술’에 대해선 아란드 자치정부가 법적 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경매에 부쳐질 경우 최저 한 병에 6만9000달러 정도(약 8100만원)가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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