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람 라메시 인도 환경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향후 10년간 온실가스를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배출량(2005년 기준)의 20∼25%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메시 장관은 그러나 “인도의 감축 목표는 국내 선언일 뿐이며 국제무대에서의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인도의 감축 목표치 표명은 그간의 미적거렸던 태도에 비하면 전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는 지금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치를 밝히라는 국제적인 요구를 산업 발전에 저해된다는 이유로 거부해 왔다.
인도의 입장 변화는 지난주 세계 양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각각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중국은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0∼45%, 미국은 17%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거대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속속 감축 목표 선언에 동참함에 따라 오는 7∼18일 덴마크에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덴마크 기후정상회의는 2012년 시한이 끝나는 도쿄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문제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