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들썩 강남부동산…‘거품 꺼질라’ 우려도

들썩들썩 강남부동산…‘거품 꺼질라’ 우려도

기사승인 2009-07-22 2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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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강남불패 신화가 재연되는가. 갈 곳 없는 시중 부동자금이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 그 여파가 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강남발 부동산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불패 재연되나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권(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006년 12월 당시 최고 시세의 90%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96%로 거의 정점 수준에 육박했고, 서초구(95%), 송파구(93%), 강동구(90%) 등이었다.
또 8만4385가구에 달하는 이들 재건축 아파트 4곳 중 1곳은 최고 시세를 돌파했다. 서울 개포동 주공 1단지 59㎡의 경우, 전 고점 시세인 14억원을 넘어 15억원을 오르내린다. 압구정동 한양 7차 115㎡는 평균 14억원대로 1억2500만원이 올랐다. 개포동 A부동산 관계자는 "이달 초만 해도 매수 문의가 있었는데, 호가가 뛰고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보합세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가파르게 올랐던 집값 상승 여파를 짐작케 했다.

강남 부동산 열기는 수도권 청약 시장과 경기 일부 지역 아파트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달 초 서울 흑석뉴타운 센트레빌 분양에는 최고 110대 1, 평균 29대 1을 기록하면서 한나절 만에 마감됐고, 신당동 e-편한세상 역시 평균 경쟁률 10대 1을 넘겼다. 앞서 인천 청라지구는 최고 297대1까지 치솟았다. 경기 과천 지역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가 올 상반기에만 22.46%까지 급등했다.



우려되는 부동산 버블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재건축 아파트 가격 급등을 부른 주체를 대부분 투자 세력으로 본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돈 굴릴 곳을 찾던 투자 수요가 금융위기와 규제완화 등으로 저점 가격을 거친 재건축아파트 시장에 한꺼번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강남 재건축 시장의 가격상승 흐름은 타 지역과 비교할 때 과속으로 달리고 있다"면서 "강남 외에 수도권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소득수준 증가나 선행 지표없이 부동산 가격만 오르는 이같은 흐름에는 거품의 기운이 있다고 본다"면서 "정부의 추가 규제가 있다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하거나 이미 50%로 끌어내린 총부채상환비율(LTV)을 조금 더 낮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완화된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규제나 저소득층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담보대출 금리는 손대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김현길 기자
jeep@kmib.co.kr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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