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비번이던 소방관이 불타는 차량에 뛰어들어 일가족 3명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승용차가 옆으로 쓰러진 채 불길에 휩싸였다. 승용차 안에서 여성 운전자와 어린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구조대는 아직 출동 전이고, 승용차는 언제 폭발할 지 알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 시민들이 웅성거리며 지켜만 보고 있는 동안 갑자기 남자 2명이 자동차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쇠파이프로 자동차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비번이던 소방관들이 근처를 지나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구조를 시작한 것. 수십 명의 시민들도 합세했다.
먼저 엄마와 두살짜리 딸이 먼저 구조됐다. 하지만 네살짜리 남자아이의 안전벨트는 풀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길은 더 거세졌지만 소방관은 승용차 안으로 들어가 안전벨트를 끊은 후 남자아이를 구해냈다. 아이는 심각한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CNN이 보도했다.
구조된 아이들의 아버지 제임스 하퍼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주변 천사들의 도움으로 가족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고마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일가족을 구조한 조엘 레히리츠 소방관은 “모두 합쳐 노력한 결과다. 시민들이 칼을 주지 않았다면 안전벨트를 끊을 수 없었고 호스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아이의 화상이 더 깊었을 것”이라고 주변에 공을 돌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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