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달인’ 칸노 마사히로 “커피 맛은 공평”

‘커피의 달인’ 칸노 마사히로 “커피 맛은 공평”

기사승인 2009-07-23 17:34:01

[쿠키 생활] 향기가 깜짝 놀랄 만큼 짙다. 한 입 머금자 커피의 구수한 맛이 입 안에 꽉 찬다. 모든 것을 잠시 잊고 음미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일본의 몇 안되는 ‘커피 명인’ 칸노 마사히로(50). 일본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 도토루사의 생산총괄이사인 그가 눈 앞에서 직접 끓여준 사이픈 커피(기압차를 이용해 유리기구와 알코올램프로 1∼2분 만에 끓이는 커피) 맛은 색달랐다.

23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우유와 도토루의 합작 원두커피음료 출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칸노 이사는 즉석에서 커피 끓이는 방법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는 커피 맛내는 수준이 상당하다는 칭찬에 대해 “사실 커피 맛은 공평해서 처음 맛보는 사람도 좋은 커피를 구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자처럼 고소한 멕시코산, 과일향이 풍부한 브라질산, 볶은 곡물 맛의 베트남산 등 특징만 좀 알면 커피 맛을 보다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칸노 이사는 1979년 도토루사에 입사해 30년째 ‘커피 맛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년간은 전 세계를 다니며 좋은 커피를 선별, 구입하고 생산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매년 중남미에서 생산되는 커피에 최고 등급을 매기기 위해 맛을 보는 COE(Cup of Excellence) 국제 심사 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토록 커피에 열정을 쏟는 이유를 묻자 그는 “미국 하와이에 사는 친척이 원두를 매년 보내준 덕에 일곱 살 때부터 커피 마니아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 딸은 한 살부터 커피를 먹였더니 더 심한 마니아가 됐다”고 했다. 커피 마니아다운 발상이다.


일본 내 1400여개 커피전문점을 가진 도토루는 스타벅스 등 세계적 체인의 위협에도 당당히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그는 “이윤을 따지기보다는 ‘최고의 커피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맛보이자’는데 주력한 것이 인정받은 듯 하다”고 평했다.

그는 커피의 ‘공정 무역’, 즉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가난한 생산 노동자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무역 방식의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한국의 커피 애호가들도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황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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