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한국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맨유는 박지성을 앞세워 대대적인 아시아투어 마케팅을 전개했으나 정작 한국 경기에서 21분간 그라운드를 뛰게 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박지성은 2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프로축구 FC서울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29분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과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21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6만5000여 관중들은 벤치에 앉은 박지성이 전광판에 비춰질 때마다 환호성을 터뜨려 출전을 재촉했고, 박지성은 팀이 3-2로 앞선 후반 종반에 나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종료 휘슬 소리를 들어야 했다.
박지성의 짧은 활약은 지난달 무려 세 차례나 열렸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체력 소모가 심했을 것이라고 판단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배려였다. 박지성은 앞서 두 차례의 투어 일정에 참가하지 않았고 지난 22일 맨유 선수단의 방한에 맞춰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투어에서 무릎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던 박지성이 올해에는 많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팬들은 퍼거슨 감독의 이같은 결정에 볼맨 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맨유가 지난 4월부터 박지성을 앞세운 홍보 활동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은 더 큰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한 네티즌(gree****)은 “맨유가 박지성을 앞세워 아시아투어를 홍보했지만 정작 박지성은 주인공이 아닌 것 같다. 세 차례의 아시아투어 경기에서 270분(전·후반 90분씩 3차례) 중 고작 21분간 활약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은 25일 오전 9시50분 인천 국제공항에서 맨유 전세기편으로 아시아투어 네 번째 국가인 중국으로 떠났다. 맨유는 오는 26일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그린타운과 투어 마지막 일정을 갖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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