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민원 급증…지난해보다 30% 증가

금융민원 급증…지난해보다 30% 증가

기사승인 2009-07-26 17:25:00
[쿠키 경제] 서울에 사는 박모씨(45·여)는 지난 4월 대출 만기를 연장하려고 A은행을 찾았다. 신규 대출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기존 대출조건이 적용될 것으로 알았던 박씨는 은행측으로부터 가산금리가 인상된다는 말을 듣고 황당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에 접수된 소비자들의 민원이 지난해 말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접수된 민원은 3만9793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는 보험이 32.3% 늘어난 2만4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보험상품 판매 관련 민원이 70.9% 증가한 6341건이었다. 특히 보험사들이 주식이나 채권 등에 보험료를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수익성을 강조하며 팔았지만, 수익률이 낮자 기존에 낸 보험료를 되돌려달라는 가입자들의 요구가 많았다.

은행과 비은행권(보험·증권사 제외)의 민원은 1만7086건으로 27.1% 증가했다. 대출 만기 연장이나 대출 승계 때 가산 금리의 부당 인상 등 대출과 관련한 민원이 5213건으로 119.2% 급증했다. 또 카드사의 부당채권 추심에 대한 민원은 지난해 상반기 240건에서 올해 상반기 333건으로 많아졌다.

증권·자산운용사에 대한 민원은 2285건으로 32.1% 늘어났다. 부적절한 거래 권유와 임의 매매 등 선물·옵션과 관련한 민원,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때 중도상환 조건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이나 기준가격 산정 방식에 대한 민원이 발생했다.

최근 ELS 조기상환을 못 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해당 증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ELS에 대한 민원은 지난해 하반기 134건에서 올해 상반기 173건으로 늘어났다.

금감원이 상반기에 처리한 3만8984건의 민원 중 받아들여진 경우는 33.2%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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