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선수권 400m 예선 탈락

박태환, 세계선수권 400m 예선 탈락

기사승인 2009-07-26 2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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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노렸던 박태환(20)이 예선 탈락했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10조에서 3분46초04에 터치패드를 찍어 조 3위, 전체 12위에 머물며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최고 기록인 3분41초86에 훨씬 모자라는 저조한 기록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개인 기록이 가장 좋았던 박태환은 앞서 경쟁자들의 기록을 확인하고 마지막 조인 10조 4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0.68초로 가장 빠른 출발 반응 속도를 보였지만 박태환은 초반부터 레이스에서 뒤처졌다. 50m 랩타임이 26초38로 전체 10명의 선수 중 쑨양(중국)과 함께 최하위였다. 150m는 8위, 200m는 6위로 통과하면서 막판 스퍼트가 좋은 박태환의 역전극을기대했지만 초반 흔들린 페이스를 만회하기에는 너무 벅찼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종목에서 그랜트 해켓을 제치고 우승한 박태환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라 이 종목의 절대 강자가 됐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허망하게 무너지며 국내외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해 박태환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나오지 않은 것이 올들어 지나치게 1500m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줄곧 지구력과 장거리 훈련에 집중해온 박태환은 지난 5월 벌어졌던 자넷 에반스 대회에서도 주종목인 400m에서 3분 50초 27에 그친 바 있다.

파울 비더만(독일)이 3분43초01의 기록으로 9조 1위,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다. 또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땄던 장린(중국)이 3분43초58로 비더만에 이어 9조 2위를 차지하면서 전체 2위를 기록했으며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가 8조에서 3분43초78로 1위에 오르며 전체 3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박태환과 같은 조에서 1위를 차지한 피터 밴더케이(미국)가 3분45초40으로 전체 5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가진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 조절 실패'를 결정적인 패인으로 꼽았다. 박태환은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왔지만 몸이 좀 안좋았다"면서 "기대만큼 실망도 크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사마 멜룰리와 장린 등 나보다 앞서 경기한 경쟁자들의 기록이 좋아 뛰기 전부터 최선을 다해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심리적 부담감이 컸음을 인정했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시작하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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