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공인 건강 프로그램 KBS ‘비타민’이 29일 300회를 맞았다. 비타민은 2003년 6월27일 첫방송을 시작했다.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건강’이라는 주제 하나로 6년을 버틴 것이다.
비타민은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의 특징을 적절히 배합했다. 관심은 많지만 다소 딱딱해질 수 있는 건강 및 음식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고 알기 쉽게 전달한 것이 장수 비결이다. 비타민에서 제공한 건강 상식과 ‘위대한 밥상’ 코너에서 다룬 식재료는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화제의 음식으로 부상하곤 했다.
신봉선 장근석 등 젊은 연예인뿐 아니라 노주현 임예진 박준규 등 중견 탤런트들이 고루 출연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자를 등장시킴으로써 세대를 망라해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비타민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6년째 안방마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은아의 맛깔스러운 진행도 빼놓을 수 없다. 정은아는 다양한 출연자를 아우르며 여유롭고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간다. 차분한 말투 역시 시청자들의 신뢰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타민이 낳은 또다른 스타는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이다. 한 총장은 2년여 간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에 출연, ‘비타민 교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비타민은 300회 기념 방송으로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이기는 방법을 공개한다. ‘암을 이기는 방법’에서는 암을 극복한 김지 박사가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한다. 김 박사는 1980년 위암 진단을 받고 위의 5분의 4를 절제했다. 제작진은 “위의 80%를 제거하고도 재발없이 건강하게 살아온 김 박사의 위암 극복 사례를 통해 암은 이겨낼 수 있는 병이란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은 특히 암에 좋은 식품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비타민 극장-씁쓸한 인생’을 선보인다. KBS ‘개그콘서트’의 ‘씁쓸한 인생’을 패러디한 코너로 고정 패널인 박준규와 윤정수가 조직의 보스 쌍칼과 뭉치 역할로 열연한다. MC를 맡고 있는 전현무 아나운서가 전현무 전무를, 정은아가 조직의 큰형님 역할을 맡아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
또 6년여 동안 비타민을 통해 화제가 됐던 수많은 건강식품 중에서도 암에 좋은 식품 다섯 가지를 선별해 식품의 효능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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