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오락 지출 증가세 ‘반전’…소비 살아나나

교육·오락 지출 증가세 ‘반전’…소비 살아나나

기사승인 2009-07-28 17:52:01

[쿠키 경제] 직장인 이준호(42)씨는 올해초 초등학교 5학년 딸 아이가 다니던 영어학원을 끊었다가 지난달 다시 등록했다. 최근 증시가 살아나면서 그동안 묻어둔 주식값이 연초 대비 40% 가량 뛰자 그 일부를 팔아 학원비를 마련했다. 주부 한정숙(50)씨도 지난주말 남편과 오랜만에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다. 연초만 해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가계 지출을 줄여왔는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자금 사정에 다소 숨통이 트여 문화 생활을 재개했다.

이처럼 지난해 말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교육서비스업과 문화·오락서비스업 지출이 올해 2분기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교육서비스업 지출액은 12조9204억원으로 1분기 12조8643억원보다 561억원 늘었다. 교육서비스업 지출의 전기 대비 증감률은 2008년 4분기에 0.7%에서 2009년 1분기 -0.2%로 하락했다가 2분기 0.4%로 상승 반전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감소했던 학원들의 수입이 올해 2분기에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오락서비스업 지출액도 2008년 4분기 3조117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9516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분기 2조9888억원으로 상승했다. 전기대비 증감률도 2008년 4분기 2.6%에서 올해 1분기 -5.3%로 급락했으나 2분기에 1.3%로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체감경기도 5개월 연속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21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이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1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BSI는 지난 2월 이후 다섯달째 상승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1년2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99.8로 전월(98.7)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산가격이 오르고 심리지수 등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실제 민간소비가 활성화될 지는 미지수다. 고용사정이 악화돼 가계소득은 줄고 부채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경제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신규 투자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수출도 세계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러 있어 급격히 확대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2분기 GDP 성장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재정지출이나 세제지원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3분기에는 민간소비, 투자, 수출 등의 전망이 불확실해 이같은 성장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분기에는 2분기에 비해 GDP 성장률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당초 3분기 성장률을 2분기 대비 1%로 예상했지만 만만치 않다”며 “7∼8월 실적을 지켜봐야겠지만 1%보다 밑으로 꺾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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