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문인 간첩단 사건은 조작”

“1974년 문인 간첩단 사건은 조작”

기사승인 2009-07-28 17:11:01
[쿠키 사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974년 ‘문인 간첩단 사건’은 당시 국군보안사령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임헌영 등 문인 5명이 글을 실어 간첩으로 몰린 잡지 ‘한양’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아닌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발행한 것”이라며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면 전환을 꾀하려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간첩단 사건에 연루됐던 문인은 임헌영 이호철 김우종 장병희 정을병이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해 허위자백을 했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지난 2월에 작고한 정을병은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나머지 4명은 자격정지 1년 이상과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이들의 여러 혐의 가운데 간첩 혐의는 기소단계에서도 제외됐다”며 “수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는 민간인을 수사할 수 없던 보안사가 마치 중앙정보부가 수사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수사 사실을 은폐한 일도 밝혀냈다. 진실화해위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명예회복을 위한 재심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국가에 권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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