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에서 만년필까지…공공기관 직원 다양한 뇌물 받아

보약에서 만년필까지…공공기관 직원 다양한 뇌물 받아

기사승인 2009-07-29 17:20:02
[쿠키 사회] 보약, 고급 만년필, 무기명 선불카드, 주유권, 골프채….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23명이 공사비 부풀리기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건설업체에서 받은 뇌물의 종류는 다양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9일 지방 조경업체인 J종합건설에게 최근 2, 3년간 각각 700만∼19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한국토지공사 최모(48) 차장과 대한주택공사 이모(45) 차장, 제주특별자치도 6급 공무원 조모(44)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건설사 대표 이모(39)씨도 금품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영장이 신청됐다.

최 차장은 경남 김해시 율하지구 조경 공사에서 J사가 공사비를 부풀려 설계 변경을 한 일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199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 그가 받은 뇌물 목록에는 40만원짜리 몽블랑 만년필과 50만원짜리 무기명 선불카드 14장도 포함됐다. 경찰은 “명절 때는 사과 15상자가 최 차장에게 건네졌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개소주와 현금 1000만원을 건설사에서 받았다. 3차례 받은 개소주는 본인이 먹지 않고 가족에게 나눠줬다. 그 역시 J사가 경기도 광명시 소하지구에서 조경공사를 맡았을 때 여러 편의를 봐줬다. 조씨 등 제주도 공무원들은 J사가 제주도 추자항에서 공사할 때 편의를 봐주고 주유권, 골프채와 함께 향응을 받았다. 경찰은 J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국토해양부 4·5급 공무원 2명을 포함해 300만원 이하 뇌물을 받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20명은 입건하지 않고 해당 기관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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