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혁신도시를 추진 중인 음성 군청을 방문해 “신바람 나는 도시 건설을 위해 한나라당이 당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충북 방문은 충청권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적 의도가이 깔려 있다. 당 내부에서는 충청 민심을 이대로 놔둔 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고전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크다. 최근 여권이 충청권의 숙원인 세종시법 처리를 모멘텀으로 삼아 자유선진당과 공조를 강화하고 충청 총리론을 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남 연기와 공주, 충북 청원 일부를 아우르는 세종시 설립 문제도 한나라당이 키를 쥐고 있다. 충북은 최근 세종시에 편입될 예정이던 청원군 2개면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편입지역에서 빼달라고 요구했다. 충북 출신 민주당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다. 최근 한나라당과 선진당의 공조가 가시화되자 세종시법 처리에 우호적이던 민주당 입장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에대해 선진당은 “참여정부 시절 행정복합도시를 추진한 게 민주당 충북 의원들”이라며 30일 충남 연기군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결국 한나라당만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충남 11개 의석 중 8석을 가진 선진당과 충북 8개 의석중 6석을 가진 민주당이 다투는 사이, 한나라당이 점차 지지기반을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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