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G2’…순풍 예상되지만 리스크 대비해야

세계가 주목하는 ‘G2’…순풍 예상되지만 리스크 대비해야

기사승인 2009-07-30 18:06:01

[쿠키 경제] 세계 1위의 국내총생산(GDP)을 자랑하는 미국 vs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지난 28∼29일 미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제대화는 G2(양강) 체제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전 세계가 바라보고 있다. 향후 세계 경제를 주도할 G2 체제는 과연 한국 경제에 디딤돌이 될 것인가, 걸림돌이 될 것인가.

◇G2 체제, 한국경제에 훈풍될까=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경기회복이 뚜렷해질 때까지 현재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키로 했다. 또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하며 보다 많은 시장 개방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국인데다 우리 경제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체제라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우리나라에 일단 긍정적이다.

재정지출 효과가 사라져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 정부는 미국보다는 중국쪽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2분기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한 것이 중국의 힘이고, 이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9일 “중국의 GDP가 2%포인트 오르면 우리도 앉아서 0.5%포인트 상승효과를 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당장 미국이 재정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국보다는 중국에 수출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축통화 논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G2가 최소 10년은 지속될 것으로 정부는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수출 주도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양극 체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확실한 것은 최근 1년새 중국이 유럽을 제치고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섰다는 것 뿐이며 두 나라 중 어느 한쪽으로 추가 급격히 기울지 않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양국의 틈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활로를 뚫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국이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취하는 조치들이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하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수혜업종은=지난 3∼4월 중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 효과로 대표적인 중국 수혜 기업들이 실적 향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때문에 하반기 중국 수혜업종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반면 미국은 인프라 투자 본격화, 자동차와 부동산 시장 회복 등이 예상되고 있어 자동차, 기계 업종 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여력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국 시장의 구매력에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부 팀장은 “미국의 소비여력은 내년 하반기 전까지는 쉽게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의 역할은 당분간 계속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중국이 내수 비중을 올리기 위한 부양책을 계속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이 부분을 공략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부양책이 가전 구매와 소비여력 확대 등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IT, 소매·유통 등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꼽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이성규 조민영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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