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세 어디까지…정부 외화유동성 회수

원·달러 환율 하락세 어디까지…정부 외화유동성 회수

기사승인 2009-07-31 17:44:01
[쿠키 경제]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 하반기 경제운용의 변수로 떠올랐다.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반면 유류, 원자재 등 수입 물가가 하락해 국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리먼 사태 이후 11월 24일 1513.0원까지 급등했다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12월 30일 1259.5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3월 들어 외환시장이 또다시 불안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70.3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외국인 투자 확대 등으로 외화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최근 1230∼124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해왔다.

최근 환율 하락은 크게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과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개선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지속하고,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약화돼 신흥시장으로 달러가 유입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외환시장은 경상수지 및 외국인 투자 확대, 은행들의 외화차입 증가 등으로 외화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단계적으로 외화유동성 회수에 나서고 있다.
재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공급한 565억 달러 중 현재 77.2%인 436억 달러를 회수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1000∼11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쇄도하고 경상수지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율의 하락 속도이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1일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 수출기업들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채산성도 악화된다”며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게 거래자들과 당국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외환수급 사정으로 볼 때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환당국도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12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관계자는 “지금 환율은 펀더멘털(경제기초)을 반영한 것으로 과대, 과소평가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급등하거나 급락할 여지가 크지 않고 당분간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위적 (시장)개입은 필요없는 시기”라며 “이제는 물길이 잘 가고 있는지 점검만 하면 되는 때”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이성규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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