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라톤인천호텔 알란 리고덴 총지배인 “한국 빨리빨리 문화 재미있어요”

쉐라톤인천호텔 알란 리고덴 총지배인 “한국 빨리빨리 문화 재미있어요”

기사승인 2009-08-03 18:00:01
[쿠키 사회]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가 정말 재미있어요. 그동안 새로 문을 여는 호텔 4군데에 참여했지만 제 날짜 안에 일이 끝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한국인의 일하는 속도에 정말 놀랐습니다.”

3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 인천 송도의 쉐라톤인천호텔의 총지배인 알란 리고덴(47)씨. 프랑스인인 그는 쉐라톤호텔의 모기업인 스타우드호텔그룹 내에서 정평난 ‘아시아 전문가’다. 지난 18년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만 일해왔다.

페스트리(빵의 일종) 요리사로 호텔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12년 전부터 총지배인을 맡았다. 2004년에는 베트남 ‘쉐라톤하노이’ 오픈을 책임졌고, 이 호텔을 ‘하노이 최고의 호텔’로 키워냈다.

그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왔다. 보통 총지배인들이 호텔 오픈 시점에 맞춰 부임하는 것과 달리 그는 개점 1년 전부터 들어와 모든 직원들을 일일이 면접해 뽑았다.

“제가 본래 요리사잖아요. 요리사는 사소한 재료라도 모두 정량대로 재지 않으면 직성이 안풀리는 사람들이죠. 그래서인지 식당과 객실의 모든 집기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게 돼요. 그래야 손님들이 만족하실테니까요.”

지난 1년 동안 한국에서 지낸 소감에 대해 그는 “아무 것도 없던 송도에 호텔과 공원, 도시가 생겨나는 과정이 놀랍다”며 “무(無)에서 미래가 창조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을 세계에 더 알릴 방법에 대해서 묻자 그는 “인천세계도시축전과 같은 국제적 행사에 더 공을 들인다면 세계인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행사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만의 매력으로는 겨울 눈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겨울, 여기서 눈을 맞고 감격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서만 일하다보니 눈을 18년 만에 처음 봤거든요. 그 때 한국의 매력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독특한 문화와 훈훈한 인심 등 아시아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거기다 뚜렷한 사계절까지 가지고 있잖아요. 한국은 머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국가가 될 겁니다. 저도 되도록 오래 여기서 일하고 싶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한 그는 스스로를 50% 아시안, 50% 프랑스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의 문화와 사람들이 좋아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건 잘 살 자신이 있다는 그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다면 오히려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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