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 관계자는 4일 “차량의 광장 진입을 막을 수 있게 안전 펜스를 광장 테두리에 설치해달라는 의견을 서울시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로와 광장 바닥의 색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고 경계턱도 15㎝에 불과해 사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광장과 주변 인도를 잇는 횡단보도 폭이 인파에 비해 좁다고 보고 현재 8m에서 12m로 넓혀달라고 요청했다. 광장 개방 뒤 심해진 도로 정체 대책도 제시했다. 광화문과 광장 사이 횡단보도 2곳을 없애고, 출퇴근 시간대 차량이 더 많이 지날 수 있도록 신호 주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현재 평일 낮 차량 속도가 평균 시속 1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안전 대책 마련은 중요하지만 광장 설립의 취지를 훼손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외국은 아예 턱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는 특별히 15㎝ 경계턱을 둔 것”이라며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전을 확보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차량 정체와 관련해서는 “준공 전에 경찰과 협의한 일”이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조속한 안전 시설 마련도 주문했지만 서울시는 시간을 갖고 결정할 생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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