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여야는 4일에도 미디어법 본회의 표결 효력과
관련한 공방을 이어갔다. 동영상과 전자투표 로그기록 등 첨단 자료를 총동원했고, 무차별 고소·고발전을 전개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례적으로 1시간 가량의 원내대책회의 대부분을 공개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박민식 당 채증팀장이 나와 동영상을 틀며 민주당의 주장을 하나씩 반박했다. 민주당이 주장한 대리투표 의혹은 ‘누가 그랬는지’가 특정되지 않아 법적으로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주장이며, 사전 투표 의혹도 이윤성 국회 부의장의 투표 불성립 발언 이전에 2차례 투표 개시 발언이 있었기에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투표 단말기를 발로 차 파손하는 행위도 있었다”면서 “민주주의 역사상 오욕적이고 참담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본회의장 표결 과정에서 현기환 의원의 투표단말기를 훼손한 혐의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사전투표 및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전병헌 채증단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 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반박을 재반박하는 데 힘을 쏟았다. 민주당 전병헌 단장은 “이 부의장이 ‘투표 불성립에 의해 재투표 해달라’고 말한 것이 공식 투표개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은 투표 불성립 때문에 재투표가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투표 불성립 선언 이전에 한 ‘투표를 다시 해달라’는 발언을 재투표 선언으로 인정한다면, 이는 일사부재의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반박이 자기 모순에 처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의 고소·고발 공세에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전병헌 단장을 고발한다면 우리도 동영상에 등장하는 모든 한나라당 의원들을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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