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5일 한나라당 의원 3∼4명을 입각시켜줄 것을 청와대에 요청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폭 개각을 통해 인적 쇄신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한나라당 의원 세명 내지 네명을 입각시켜 정부의 정무적 판단을 보완하고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당정의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의원이 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교감설’과 ‘압박설’이라는 두 해석이 팽팽히 맞섰다. 당내에선 안 원내대표가 소폭 개각설이 지난주부터 확산되자 이에 대한 제동을 걸고, 대폭개각과 함께 정치인 입각을 주장해온 당의 요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는 데 무게를 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원내대표단 소속 한 의원은 “안 원내대표가 최근 사석에서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과 미디어법 처리를 위해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만큼 이제는 할말은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의 이날 요구는 당·청간에 모종의 교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의원 입각 방침이 서 있지만 당이 요구하고, 청와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 당청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안 원내대표 발언을 계기로 정치인 입각 후보군 명단도 다시 돌고 있다. 충청총리 카드가 물건너 갈 경우 정치인 총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가장 주목되는 건 친박 의원 입각 여부다. 당 관계자는 “친박 의원 입각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대표적으로 정무장관이 신설될 경우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돈다”고 말했다. 최경환 서병수 의원 역시 경제부처 장관 물망에 올라있다.
이른바 개국 공신 그룹과 전문가 그룹의 입각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이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이재오 전 의원과 정두언, 주호영 의원 등이 장관 기용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지경부 장관에 임태희 의원이, 법무부 장관에는 친박인 이범관 장윤석 의원이, 노동부 장관에는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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