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경인고속도로 6배 지하도로 뚫린다… 교통체증 해소 될 듯

서울에 경인고속도로 6배 지하도로 뚫린다… 교통체증 해소 될 듯

기사승인 2009-08-05 17:14:01
[쿠키 사회] 서울에 경인고속도로 6배 길이의 자동차 전용 지하도로가 뚫려 교통 대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도로망은 남북과 동서 양방향으로 3개 축씩 모두 6개 노선으로 개통돼 도심을 격자 형태로 지난다. 지하도로가 생기면 서울시청에서 인천공항까지 승용차로 80분 걸리던 통행시간이 42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양재에서 도심까지는 현재 39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지하도로 기본계획’을 5일 발표했다. 시는 교통 정체로 아침마다 반복되는 ‘출근길=한숨길’이 지하도로망 건설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대규모 도로 개설이 결과적으로 승용차 이용을 부추겨 현 정부의 ‘녹색교통’ 정책기조와도 상충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하도로망 6개 노선 중 남북1축은 시흥∼도심∼은평(24.5㎞), 남북2축은 양재∼한남∼도봉(26.3㎞), 남북3축은 세곡∼성수∼상계(22.8㎞), 동서1축은 상암∼도심∼중랑(22.3㎞), 동서2축은 신월∼도심∼강동(22.3㎞), 동서3축은 강서∼서초∼방이(30.5㎞) 구간을 각각 통과한다. 시는 6개 노선으로 경기·인천과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도로망이 완공되면 지상 교통량의 21%를 흡수, 지상의 통행속도가 시속 8.4㎞가량 빨라지고 서울 전역을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있다.

지하도로에는 일반 승용차, 15인승 이하 버스, 3t 트럭 등 소형차만 진입할 수 있다. 지상도로는 대중교통이, 지하도로는 승용차가 다니게 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복안이다.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남북3축은 대형차 통행이 가능하다.

시는 도심 주요 지점에 지하도로와 연결되는 대형 주차장을 건설하고,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지상 대중교통과 연계함으로써 차량의 지상 진출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지하도로망 건설에는 총 11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공공재정이 투입되는 남북3축만 무료도로로 건설되고, 나머지 구간은 민자 사업으로 추진된다. 남북3축은 내년 기본설계를 시작해 2017년 개통하고, 동서1·2축, 남북1·2축 등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지하도로망은 지하 40∼60m 깊이에 뚫린다. 현재 지하철 깊이는 20∼30m로, 지하도로를 만드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다는 게 시와 도로건설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지하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피로가 마땅치 않아 대형사고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이남수 교수는 “공사비 때문에 갓길을 설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안전을 장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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