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저축률 4%대 추락,환란 때 3분의 1수준

개인저축률 4%대 추락,환란 때 3분의 1수준

기사승인 2009-08-05 17:29:03
[쿠키 경제] 최근 3년간 우리나라 개인저축률이 연평균 4%대로 떨어졌다. 외환위기 당시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기업 저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총 저축률의 하락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저축률의 국제비교와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08년 우리나라 개인저축률은 평균 4.8%로 10년 전인 1996∼2000년의 14.2%에 비해 9.4% 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저축률은 가계의 저축액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한은의 김민우 국민소득팀 과장은 “개인 저축률 하락 현상은 개인들의 소비가 소득보다 빨리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개인, 기업, 정부의 저축률을 합친 총저축률은 아직 높기 때문에 투자재원 부족 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총저축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눠 계산하는 총저축률은 2006∼2008년에 평균 30.8%로 1986∼1990년 37.7%보다 7.0%포인트, 2001∼2005년의 31.9%에 비해서는 1.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는 기업의 저축률이 2006∼2008년에 16.0%로 2001∼2005년의 15.3%보다 2.1%포인트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개인 저축의 부족분을 기업들이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기업 저축률이 상승한 것은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외에도 향후 투자 등에 대비해 현금보유를 늘린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이 선진국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2008년 한국의 총저축률은 30.7%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였을 당시 미국 16.8%, 영국 16.1∼16.2%, 프랑스 20.3∼20.9%, 독일 23.3%를 웃돌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서 보듯 경기 침체기에는 개인저축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고용악화로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줄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줄여 저축을 늘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저축률 상승은 민간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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