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두달만에 상승… 대출자들 긴장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두달만에 상승… 대출자들 긴장

기사승인 2009-08-09 17:17:01

[쿠키 경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상승폭이 커지고 변동금리도 두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대출 이용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질수록 이자비용이 늘어나 가계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가까스로 회복 조짐을 보이는 민간 소비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위축될 경우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향후 경제 운용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 두달만에 상승 반전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 주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고시금리는 연 2.68∼4.38%로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상승한 것은 6월8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번 주초 변동금리를 각각 지난주 초보다 0.01% 포인트 인상안(3.22∼4.52%, 3.32∼4.62%)을 고시했다. 이같은 변동금리 상승은 두달 동안 2.41%로 안정됐던 양도성예금증서(CD) 3개월물 금리가 지난 주말 일부 은행의 CD 발행 여파로 2.42%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채에 연동된 고정금리형 주택대출의 금리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연 5.52∼7.22%로 지난주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6.05∼7.05%로 4주간 0.36% 포인트 올랐으며 우리은행은 6.24∼7.54%로 최고금리가 2주 만에 0.48%포인트 급등하면서 7.5%를 넘어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7월 말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37조2000억원에 이르고 있어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3400억원 가량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은행들이 신규 대출 수요자에 대해서는 고시금리에 가산금리까지 추가 적용하고 있다.

경제 운용에 새로운 복병 부상

주택담보대출로 긴장하는 것은 대출 이용자나 수요자 만이 아니다. 금융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다. 주택담보대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자칫 은행권의 과도한 대출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데다 금리인상으로 가계의 부담이 커져 소비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 거론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실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선반영한 것이므로 자연스런 흐름일 수 있다”며 “하지만 당장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져 소비를 위축시키는 등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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