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마카오 베네치안 호텔 카지노를 여러 차례 방문해 바카라를 한 혐의(상습도박 등)로 개그맨 김모(34)씨, 사업가 손모(56) 등 46명을 9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곳에서 VIP용 도박장을 임대한 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도박자를 모집해 칩 교환 수수료와 불법 환차익 등 100억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도박개장 등)로 C사 대표 김모(40)씨를 구속하고, 이 회사 직원 15명을 입건했다.
개그맨 김씨는 모두 9000만원의 판돈을 걸고 수차례 바카라 도박을 했고, 사업가 손씨는 4차례 판돈 규모가 총 19억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돈 890억원을 빼돌려 달아난 동아건설 박모(48) 자금부장도 2차례 70억원대 바카라 도박판을 벌였다.
김 대표는 호텔 카지노에 45억원을 맡기고 도박장 약 130㎡를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뒤 VIP용 도박장 안에서 회전되는 돈의 1.25%를 수수료 명목으로 카지노로부터 받았다. 경찰은 “도박장이 문을 연 기간 동안 약 9500억원의 돈이 돌았으므로 C사가 100억원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도박자들이 국내에서 돈을 맡기고 마카오 현지에서 칩을 받게 하면서 불법 환치기를 해 별도 수수료까지 챙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