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성태 총재,4분기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4분기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기사승인 2009-08-11 17:40:01

[쿠키 경제] “3분기 몇 달 동안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겠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연 2%) 동결은 이미 예상된 결과였고 시장은 이 총재의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발언에 주목했다.

이 총재는 “지난 6월 실물경제활동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로 봐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은행이 얼마 전에 발표한 추정성장률보다 조금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시책에 의한 성장추진력은 조금 약해지겠지만 민간부문에서 2분기부터 조금씩 회복을 보이는 것 같아서 하반기에도 전분기대비 플러스 성장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전기대비 2.3%로 추정했다. 6월의 제조업 생산, 건설기성액, 자본재 수입 등이 당초 예상보다 좋아 2분기 GDP 성장률이 2.5% 내외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또 “앞으로 통화정책은 약간의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국내경제가 앞으로 계속 개선될 수 있도록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지만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 이상(전기대비) 높게 나타날 경우 4분기 중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국내 경제 동향에 관한 평가에서도 7월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어 경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달에는 “우리 경제는 플러스 성장세(전기대비)를 이어가겠으나 성장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로 표현을 대폭 완화했다. 한은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불확실 요인으로는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국내 고용사정 실질개선 여부, 민간의 자생력 회복여부 등이 꼽히고 있다.

물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화보다는 통상적인 경기상황과 수급요인에 따라 변동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조금씩 높아져 최소한 2%중반 정도까지 오르겠지만 올해 중 3%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총재는 예상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중장기 시장금리 상승에 대해 “조금 앞서간 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조정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간 격차는 통상적인 수준보다는 크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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