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 없어도 될까’ 축구 파라과이전 관전포인트

‘캡틴 박 없어도 될까’ 축구 파라과이전 관전포인트

기사승인 2009-08-11 21:38:01

[쿠키 스포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4위로 밀어내고 조 3위를 달리고 있는 강호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겨냥한 첫 평가전 상대로 손색없다. 관전포인트는 3가지로 요약된다.

◇이동국 효과 얼마나=프로축구 K리그 득점 단독선두(14골)를 기록 중인 이동국(전북)이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첫 경기를 치른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이동국을 전방에 세울 경우 박주영(AS 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주로 보여줬던 간결한 패스와 드리블을 통한 빠른 공간 침투를 바탕으로 한 공격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근호와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될 것이 유력한 이동국은 파라과이전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물론 답은 ‘골’이다.

◇박지성 없는 허정무호=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박지성이 대표팀에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졌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달고 다녔고, 그가 움직이면 공간이 열렸다. 박지성은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였던 이란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등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축구 경기의 특성상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박지성 부재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파라과이전은 그 시험무대. 박지성이 맡고 있었던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왼발의 달인’ 염기훈(울산)과 김치우(서울)가 번갈아가며 시험받게 될 전망이다.

◇허정무호 세계무대에서 통할까=허 감독이 지휘봉을 쥔 후 대표팀은 1년6개월여 동안 치른 A매치에서 11승12무를 기록, 23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무패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대부분 아시아권 국가여서 이번 평가전이 대표팀의 진정한 전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허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전까지 1년 가까운 기간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박주영과 이근호, 이동국이 있지만 가능하다면 전부 기용해 화끈하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번 기회에 박지성과 이청용이 빠져도 오히려 그들에 못지않은 선수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혀 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 조동건(성남)에 거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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