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정부는 만성 천식을 앓아오던 아리아스 대통령이 지난 9일 열이 오르고 목의 통증을 호소해 검사를 받은 결과 신종 플루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올해 신종 플루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세계에서 국가수반이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의 상태는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의사의 권유에 따라 이번 주말까지 치료를 받은 뒤 17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대통령이 치료를 받는 동안 관저에 머물면서 집무를 계속할 것이며 이 기간에 대통령 권한을 다른 각료에게 이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리아스 대통령은 중미 국가들에서 발생한 내란을 조정한 공로로 198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최근까지 온두라스 쿠데타 문제의 중재를 맡는 등 중남미 정치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86년부터 90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했던 그는 2006년 미국과 중미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재선됐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지난 7일까지 신종 플루로 27명이 숨졌으며, 718명이 감염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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