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800억대 보석 강탈… 드라마틱하게 도주

런던서 800억대 보석 강탈… 드라마틱하게 도주

기사승인 2009-08-12 16:09:02
[쿠키 지구촌] 런던 시내 한 복판에서 무려 4000만 파운드(약 822억원)어치 보석이 사라졌다.

말끔하게 차려 입은 두 남자가 런던 본드스트리트 그래프 보석상에서 4000만 파운드 상당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보석 강도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최고 피해액은 2003년 같은 보석상에서 발생한 2300만 파운드였다. 이 곳은 마돈나, 패리스 힐튼, 앨튼 존, 엘리자베스 테일러, 빅토리아 베컴 등이 주로 찾는 고급 보석상이다.

지난 6일 오후 4시30분쯤 정장 차림의 30대 백인과 흑인 두 남자가 택시에서 내려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유명 보석가게로 들어왔다. 당시 가게에 손님은 없었다. 이들은 권총을 꺼내 들고 직원을 위협하며 값비싼 반지 팔찌 목걸이 시계 등 43개의 품목을 싹쓸이 했다.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들이 훔쳐간 것 중에는 다이아몬드 216개가 박힌 귀걸이와 노란 다이아몬드로 된 꽃 모양 목걸이 등이 포함돼 있다.

그들의 도주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무려 4대의 차량이 동원돼 치밀하게 짜여진 계획아래 움직였다. 강도들은 여직원을 인질로 잡고 가게 밖에 미리 대기 중이던 파란색 BMW까지 이동한 뒤 탑승 직전 경비원쪽으로 총을 발사했다. 경고 사격 후 인질을 풀어주고 도주했다. 범인들은 도주 중 택시 한 대를 들이받자 차를 버리고 달아나며, 훔친 물건은 오토바이를 탄 공범에게 넘겼다. 이어 인근에 있던 은색 벤츠가 이들을 태웠다.범인들은 곧 이어 검정색 포드 갤럭시에 바꿔 타며 경찰을 유유히 따돌렸다. 이들의 모습은 현장 CCTV에 찍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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