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메드베데프 대통령 “알코올 중독은 국가 재앙”

러 메드베데프 대통령 “알코올 중독은 국가 재앙”

기사승인 2009-08-13 17:37:00
[쿠키 지구촌] “알코올 중독은 국가적 재앙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보드카로 대변되는 러시아 술문화를 개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에서 열린 음주대책회의에서 “술 생산과 유통, 광고 등 여러 부문에서 강경한 조치를 취했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탄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 1인당 연평균 18ℓ의 술을 소비한다는 보건사회개발부 보고에 충격을 받았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8ℓ의 술을 병에 담아보면 얼마나 엄청난 양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러시아 의사들은 15∼54세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술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 거래되는 보드카의 30∼50%가 세금을 내지 않는 채 암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질 낮은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술 판매 수입이라는 재정적 수익을 무시할 수도 없지만 술로 인한 사회적 비용 또한 만만찮다는 게 러시아 당국의 고민이다. 때문에 타찌아나 골리코바 보건사회개발부 장관은 1980년대 중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추진했던 반(反)음주 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85년부터 90년까지 5년동안 반음주 캠페인을 통해 적어도 10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보드카 시장을 관리하기 위해 전매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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