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완패로 가시밭길 ‘허재호’

이란전 완패로 가시밭길 ‘허재호’

기사승인 2009-08-13 17:30:01

[쿠키 스포츠] 남자농구대표팀이 14일 오후 10시 레바논과 아시아농구선수권 대회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 레바논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24위로 한국(26위)과 별 차이가 없다. 역대 전적에서는 2승3패로 한국이 조금 밀린다. 하지만 한국은 2007년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는 74대 76으로 무릎을 꿇었고 최근 벌어진 존스컵에서는 79대 97로 대패했다. 레바논을 꺾어본 것은 2003년 아시아농구선수권(84대 83)이 마지막이었다.

레바논은 ‘중동의 마이클 조던’ 파디 엘 카티프(30·1m98)와 센터 조 보겔(36·2m10)을 중심으로 2005년, 2007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노쇠한 보겔 대신 미국에서 레바논 국적을 취득한 잭슨 브로먼(28·2m8)과 미국-레바논 이중국적인 매트 프레이즈(29·2m8)가 가세했다. 둘 다 미 프로농구(NBA) 경험을 가지고 있어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 이들을 중심으로 아시아 최강 중국과 3점차(68-71 중국 승리)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레바논을 꺾어도 4강전에서 최강 중국이 버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3, 4위전에 진출하면 이번 대회에서 레바논을 꺾고 F조 2위를 차지한 요르단과 만나게 될 전망이다.

전날 이란전 완패(66대 82)가 아팠다. 이란에 승리했다면 약체로 평가받는 F조 4위 카타르와 경기를 갖고, 중국과는 결승에서나 만난다. 접전이라도 벌였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레바논전에 임할 수 있었다. 허 감독은 하승진(KCC), 방성윤(SK) 등 승리의 열쇠를 쥔 선수들의 자신감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하메드 하다디(2m18)가 버티는 이란과 달리 레바논은 하승진(2m21)에 대적할 수 있는 장신이 없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힘을 쓰려면 방성윤과 이규섭의 외곽포도 절실하다.

레바논에 져 탈락한다면 허재오는 사상 최초로 8강에서 탈락한 대표팀이라는 오명을 안게 된다. 한국의 아시아농구선수권 최악의 성적은 2005년 4위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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