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피랍 생환 36주년’ 끝내 눈물 흘린 이희호 여사

‘DJ 피랍 생환 36주년’ 끝내 눈물 흘린 이희호 여사

기사승인 2009-08-13 2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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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쿄 피랍' 생환 36주년을 맞은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가족 기도회에서 이희호 여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의연한 모습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남편 곁을 지켜온 이 여사도 김 전 대통령의 '제2의 생일날'에 여전히 누워 있는 남편을 보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 여사는 문병객을 맞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13일에 생환하셨으니 이번에도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최경환 비서관은 "눈물을 잘 보이시는 분이 아닌데, 좋은 날 아프신 모습을 보고 많이 슬퍼하셨다"고 전했다.

오후 2시 9층 중환자실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이 여사를 비롯해 가족, 천주교 서교동성당 윤일선 주임신부, 의료진이 참석했다. 윤 신부는 김 전 대통령의 머리에 손을 얹고 병자를 위한 기도문을 낭독했다. 짧은 기도가 끝난 뒤, 이 여사와 손자 2명이 생환을 기념해 미리 준비한 케이크에 초 하나를 꽂은 뒤 불을 켰다. 김 전 대통령은 기도회 내내 잠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32일째 입원 치료 중인 김 전 대통령은 여전히 일정한 건강 수치를 유지했다.

오후 4시15분부터는 병원 6층 예배실에서 '생환 36주년 감사와 쾌유 기원 미사'가 열렸다. 함세웅 신부는 강론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73년 피랍 당시에 기적처럼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풀려나셨다"며 "그때의 기적과 감격이 재현되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미사에 참석한 이 여사는 성가 '생명의 양식'이 나올 때 또 눈물을 흘렸다. 둘째 아들 김홍업 전 의원은 미사 후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라고 말했다. 함세웅 문정현 신부, 권노갑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 문국현 정동영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생환을 기념해 의료진에게 감귤 50여 상자를 선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강주화 기자
joylss@kmib.co.kr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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