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위군은 인각사지 가마터 2차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시대의 구들식 기와가마 1기와 소성유구 1기 등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차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300㎡의 구릉지로 확대해 진행됐다. 2차례 조사 결과, 인각사지 가마터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구들식 기와가마 2기, 고려시대 기와가마 3기, 조선시대 대형 기와가마 1기, 삼가마 1기, 석렬 3기 등의 유구가 최종 확인됐다. 또 암막새, 평기와, 적새 등 기와 제작 관련 유물이 다량 출토돼 인각사의 규모와 기와 생산유적, 건축유적 간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게 됐다.
발굴된 기와가마들은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구조적 특징을 보여주며, 동에서 서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며 조성된 독특한 양상을 나타냈다. 이는 인각사의 창건과 중창 시기의 발전 방향과 일치하며 유적의 연속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됐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통일신라의 구들식 기와가마는 국내에서 매우 희귀한 사례로, 인각사지에서 완벽한 형태로 총 2기가 확인됐다. 이는 동아시아 구들식 가마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되며, 당시의 생산 기술과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주목받고 있다.
군위군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각사의 사적지 지정 범위를 확대하고, 발굴된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진열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는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의 역사적 가치를 재확인한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인각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