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렁에 빠진 미국

아프가니스탄 수렁에 빠진 미국

기사승인 2009-08-14 17:26:02
[쿠키 지구촌]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아프간 전쟁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분야 최우선 관심사 중 하나이다. 이미 6만2000명의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고, 연말까지 6000명이 추가 파병될 예정이지만 전쟁이 언제 끝날지, 승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 전쟁의 냉혹한 자화상을 고백했다. 그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얼마나 더 주둔해야 할 지, 얼마나 많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며 “아프간에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알 카에다 테러 조직과 지원 세력들에게 상당 기간 실질적인 타격을 가했지만 이들은 아직도 위협으로 남아있다”며 “탈레반 세력을 완전 소탕하기 위해서는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해 2001년 시작된 아프간 전쟁에 미국은 지금까지 220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전비로 매달 4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국민들은 전쟁에 지쳐가고 있지만 펜타곤은 이를 달랠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내년 중 아프간에 1만여명의 미군이 증파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전투 병력 1만7000여명과 훈련요원 4000여명 등 2만1000여명의 미군이 추가로 증강 배치됐지만, 탈레반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추가파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상원 외교위원회 보고서는 “아프간 치안상황의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상황이 안정되려면 5∼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미군 및 민간 전문가의 증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8년째로 접어 들었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아프간 전에 대한 미군 증파가 2012년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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