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코치 자서전 출간 “연아는 빼어난 별”

김연아 코치 자서전 출간 “연아는 빼어난 별”

기사승인 2009-08-16 17:21:00

[쿠키 스포츠]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의 재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마침내 2009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우승으로 이끈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48)가 김연아를 지도하면서 겪은 땀과 눈물의 도전기를 풀어쓴 자서전 ‘한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웅진지식하우스)를 펴냈다. 문장 하나가 눈길을 잡아챈다. “김연아의 재능을 하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는사람이 있다면 김연아가 연습하는 과정을 딱 사흘만 지켜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날 김연아의 영광은 빙판에서 수없이 엉덩방아를 찧은 피나는 연습과정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오서 코치는 1984년 사라예보와 88년 캘거리에서 동계올림픽 2회 연속 피겨남자싱글 은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87년 세계선수권대회 싱글 우승에 빛나는 캐나다
‘피겨 전설’이다. 주니어 시절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성공해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는 별명으로도 그는 현역 시절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와 시대의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자서전에서 지난 2006년 5월 캐나다 토론토로 안무를
받으려고 찾아왔던 ‘수줍은 소녀’ 김연아와 첫 만남부터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사상 첫 200점대(207.71점)를 돌파하며 금메달을 차지하기까지 함께했던 3년간의 세월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그는 “연아는 내가 가르쳐본 제자 중 가장 뛰어날 뿐 아니라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흡수해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갖춘 제자”라며 “처음 만났을 때 연아는 가공하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존재임을 깨달았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또 “연아의 유일한 결점은 가끔 지나치게 연습을 하는
완벽주의자”라며 “몸에 밴 습관을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그것 때문에 불필요하게 긴장할 때도 있다. 때로 압박감이 너무 심해 울기도 하는데 그땐 마음껏울게 해준다”라고 연아의 숨은 뒷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특히 “1989년 프로로 전향하고 나서 ‘죽음의 무도’를 가지고 그해 세계프로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그로부터 20년 뒤 나의 제자인 연아가 같은 곡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라며 “그 당시 아무도 브라이언
오서가 20년 뒤에 동양의 천재 스케이터 소녀에게 이 곡을 가르칠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라며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더불어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19)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도 “연아와 아사다가 경기 전 워밍업을 할 때 서로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서로 싫어하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둘은 피겨라는 공통된 지점에서 서로 존중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오서 코치는 “나는 연아가 올림픽을 한껏 즐기기 바란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인생을 영원히 변화시킬 만한 경험을 하게 된다”라며 “나는 연아가 그 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기를 바라기에 오늘도 연아와 함께 링크에 있다”라고 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정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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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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